Futrium Pulse | 우리는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창작하는가 - AI 시대, 교육과 창작의 윤리적 재정의
- FUTRIUM

- 7월 30일
- 2분 분량
AI가 숙제를 한다.
AI가 시를 쓰고, 음악을 만들고, 교사의 수업을 정리한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정말 "편리함"만을 얻고 있는 것일까?

2025년, 교실과 창작 공간에서 벌어지는 풍경은 전과 다릅니다. 학생은 에세이를 GPT에 맡기고, 교사는 AI가 채점한 보고서를 확인합니다. 문학상 심사위원은 수상작이 인간이 쓴 것이 맞는지를 검토해야 하고, 대학에서는 ‘AI 과제 금지 조항’을 담은 커리큘럼이 확산됩니다.
인간 중심 교육은 무엇을 남겨야 하는가
AI는 ‘정답’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교육은 정답보다 "생각의 방향"과 "감성의 결"을 남기는 과정입니다.
Futrium은 묻습니다.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교육은, 여전히 교육인가?"
"느끼고 사고하지 않아도 되는 창작은, 여전히 창작인가?"
기술은 지식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성은 복제할 수 없는 경험이며, 가르친다는 행위는 정서를 주고받는 연결의 기술입니다.
창작은, 존재를 증명하는 가장 오래된 방식
문학계는 최근 ‘AI 시인’이 수상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에 긴장했습니다. 시를 ‘의미의 구조’로 환원한 알고리즘은 우리보다 더 정교한 운율과 구조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는 구조가 아니라 느낌의 흔적입니다. 가장 인간적인 것은 가장 부정확하고 가장 흔들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시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결국 “존재를 증명하는 방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이와 같은 질문은 시뿐 아니라 영상과 애니메이션의 세계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일본의 스튜디오 지브리는 ‘AI 작화’와 ‘모션 자동화’가 급속히 확산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전통 셀 애니메이션 기법을 고수하며 감정의 결이 담긴 창작 방식에 대한 신념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ChatGPT 기반 이미지 생성 도구에서 ‘지브리 스타일’을 입력하면 누구나 지브리풍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에서도 ‘AI 지브리 이미지’ 열풍이 불었고, 이에 많은 창작자들이 표현 저작권 침해와 창작 윤리 훼손의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와 함께 지브리 창립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2016년 발언도 다시 조명되었습니다. 그는 AI가 만든 이미지에 대해 “삶에 대한 모독이다. 이 기술을 내 작품에 접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인간 창작자의 감정과 존재의 고유성을 강조했습니다.
스타일은 흉내 낼 수는 있어도, 감성의 결은 흉내 낼 수 없습니다. 이는 시와 영상, 교육과 창작 모든 영역에서 우리가 다시 물어야 할 질문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창작하고, 누구의 감성으로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가?”
감정 노동에서 감성 기술로
감정의 소모에서 감성의 동반으로...
교사와 작가, 상담가와 기획자, 이들은 늘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 곧 감정 노동(emotional labor)을 수행해 왔습니다.이 노동은 단순히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정서에 공명하고 그 미세한 결을 읽어내는 고도의 감성적 기술이었습니다.
이제 기술은 그 역할의 일부를 대신하려 합니다. AI는 감정을 인식하고, 분석하고, 패턴화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묻습니다.
“감정은 기술이 분석할 수 있지만,
감성은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만 이해될 수 있습니다.”
Futrium은 이 전환을 단순한 대체(replacement)가 아닌,**공진화(co-evolution)**의 문제로 봅니다. 즉, 기술이 인간을 닮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인간이 서로의 감각을 보완하며 더 섬세한 연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 Fuditor's Note
Futrium은 기술이 감성을 배울 수 있는가, 그리고 감성이 기술을 길들일 수 있는가를 질문합니다.
교육과 창작은 인간의 ‘존재’를 감지하는 장치입니다. 그 역할이 기술에게 넘어가는 지금, 우리는 다시 묻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가르치고, 무엇을 창작하고 있는가?
© 2025 FUTR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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